투자 및 벤처벤처투자 침체로 초기 스타트업 '찬바람'…중기·후기 단계에 투자 집중

서울랩 파트너스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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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시장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높고 회수 기간이 짧은 중기 및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에서도 소액 R&D를 지양하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가 줄어들며 유동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벤처투자사와의 투자 미팅을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침체되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중기나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은 6,929억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인 1조 3,270억 원의 52.2%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중기 및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각각 1조 2,192억 원과 1조 5,393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 75.5%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에서 초기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초기 투자 비중은 1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6%에서 크게 줄었다.

임팩트 투자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간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보다 중기나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펀드 결성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지원이 초기 스타트업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의 지원도 중기나 후기 단계에 집중되어 초기 단계의 후속 투자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는 창업 기업 수의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 기업 수는 전년 대비 4.3%(2만 7,744개) 감소한 62만 2,760개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창업 기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젤투자 단계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조합의 투자액은 665억 원으로, 지난해 말 투자액인 5,072억 9,400만 원의 13.1%에 불과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5억 5,900만 원으로, 지난해 말 56억 4,000만 원 대비 9.9% 수준에 그쳤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액셀러레이터가 많고, 이들 대부분이 정책 자금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초기 단계에서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으나, 최근 정책 자금의 감소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가 단순히 정책 자금 감소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  전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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